Posted by on 2017년 1월 28일

2011년 1집 <곡예>, 2013년 2집 <잔혹영화>에서 재즈·일렉트로닉·트립합·록 장르를 바이올린·아코디언·색소폰 등 다채로운 악기로 변주하며 희비극을 유랑해온 야야가 2016년 6월, 신곡 ‘미녀는 서툴러’를 발표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그에게 들려주었던 유럽 팝의 느낌을 담은 신곡은 유럽 ChinChin Records와의 첫 작업물로 해외에는 밀롱가 등 네 가지의 버전으로 발표했다. 9월에는 사랑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힘을 빼고 편하게 풀어쓴 세 번째 정규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누 재즈, 누 탱고, 트립합에 트렌디한 느낌을 섞었어요. 1집과 2집의 중간 지점인데, 조금 더 듣기에 편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죠. 확신하는 것은 음반이 좋다는 거예요. (웃음)”

그간 그로데스크한 음악과 분위기로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선보여 온 야야는 어린이와 노인, 온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좋아하는 쾌활한 사람이었다.

“이미지가 워낙 세서인지 저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거든요. 전작에서는 예술가의 작가적인 마인드로 다가섰다면, 이번에는 대중예술로 다가가 봤어요. 지금도 반반인 것 같아요. ‘이제는 대중성도 생각했구나’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전처럼 어둡고 기괴하게 했으면 하는 분들도 있죠. 그냥,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요. (웃음)”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야야와 만났다.

예명 야야, 밤의 이중성 뜻한다

신곡 ‘미녀는 서툴러’를 발표한 가수 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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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 Belleza Torpe En El Amor

▲신곡 ‘미녀는 서툴러’를 발표한 가수 야야.ⓒ 야야

 

– 2집 <잔혹영화> 이후 오랜만에 신곡 ‘미녀는 서툴러’를 발표했는데, 기분은 어떤가요?
“정규 음반이 아니고 싱글이라서 그래서인지 특별한 기분은 없어요. 다만 반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 음반 재킷, 노래 제목, 뮤직비디오가 발랄해졌는데요?
“지인이나 기자분들이 ‘야야 씨는 미녀인데, 왜 센 이미지로만 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미지를 바꿔볼 생각 없냐?’ 그런 이야기를 평소에 많이 하셨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남의 말을 안 듣지는 않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고민도 해봤어요.”

– 어색하지는 않았나요?
“원래 야야 활동을 하기 전에는 발랄한 모습으로 다녔기 때문에 어색한 것은 없어요.”

– 뮤직비디오도 직접 제작했죠?
“음악의 내용 자체는 슬프지만, 뮤직비디오는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가 아닌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친구들도 와서 같이 화기애애하게 작업을 했거든요.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은데 곧 메이킹 필름도 공개할 거예요.”

– 먼저 공개된 메이킹 필름에서 야야 자신을 허당으로 표현했던데, 직접 쓴 자막인가요?
“그런 걸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저의 세계는 극과 극으로 딱 나뉘는 것 같아요. 제 이름을 야야라고 지은 것도 있어요. 밤을 생각하면 어둡고 무섭고 뭔가 신비로운 느낌도 있지만 화려하잖아요? 밤에 파티도 많이 하고요. 그런 밤의 이중성을 뜻하거든요. 곧 그런 점이 저의 음악이자 저죠. 병맛 코믹영화도 좋아하고, 웃긴 영상도 잘 찾아봐요.”

“막춤이요? 배워서 춘 거예요!”

– 춤도 추던데, 무대에서도 추나요?
“글쎄요, 제가 암기력이 안 좋아서요. 노는 거, 춤추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안무를 배우는 일은 힘들었어요. 암기력이 좋지 않아서… 막춤은 재미있게 잘 추는데, 안무를 배우면서 오른쪽, 왼쪽 구분이 너무 안 되더라고요.”

– 막춤이 아니고 배워서 한 춤이군요?
“네, 막춤 아니에요. (웃음)”

– 1집 첫 단독 공연 때,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그런 점에는 무심할 것 같았는데, 혹시 그때를 기억하나요?
“공연은 항상 기억하죠. 혼자 있을 때도 조용하고 우울할 때는 끝없이 그래요. 활발할 때는 엄청 활발하죠. 극과 극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취미는 어때요?
“음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음악으로 풀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영화와 책을 보면서 지내요.”

– 최근에 본 영화나 책이 있을까요?
“지금은 정규 음반 작업을 하고 있어서 보고 있지는 않은데, 시간이 나면 <왕좌의 게임> 시즌 6을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사드의 <악덕의 번영>을 보려고 사놓았어요. 틈이 나면 보려고요.”

– 사드의 팬인가 봐요?
“호기심 같은 게 있어요. 그러한 삶과 작품에 관심이 많아요. 공감하는 부분을 많이 찾기도 하고요.”

– 언제부터 관심을 두었나요?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 중고등학교 때부터요?
“네. 워낙 그런 쪽을 좋아해서요. 제가 고등학교 때 일반 연예기획사에서 가수를 준비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사장님은 저를 한국의 에이브릴 라빈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저는 마릴린 맨슨에 빠져있었죠.”

마릴린 맨슨에 빠져있던 학창 시절

야야는 “고등학교 때 일반 연예기획사에서 가수를 준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때 사장님은 야야를 한국의 에이브릴 라빈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그녀는 마릴린 맨슨에 빠져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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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 Belleza Torpe En El Amor

▲야야는 “고등학교 때 일반 연예기획사에서 가수를 준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때 사장님은 야야를 한국의 에이브릴 라빈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그녀는 마릴린 맨슨에 빠져있었다고.ⓒ 야야

– 2년 전부터 한류문화인진흥재단과 함께 야야 해외진출 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우여곡절은 없었나요?
“있었죠. 제일 큰 것은 하드가 뻥 난 거예요. 경험자는 알겠지만, 음악, 미술, 디자인, 영상 자료를 다 날려서 되게 절망했어요. 다 하기 싫었거든요. ‘다 때려치우라는 하늘의 뜻인가?’ 할 때, 어떤 팬분이 ‘작업 잘 되어가고 있나요? 야야가 만든 음악이라면 뭐든 좋으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엄청 울었어요. 이렇게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힘을 내서 해야 하지 않겠냐 해서 정신을 차리고 처음부터 다시 음악 작업을 시작했죠.”

–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에게 고마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저는 항상 팬들을 특별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요. 특히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은 서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함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을 분류할 수 있다면 저는 소수에 속해있다고 생각해요. 그분들도 어쩌면 소수에 속한 분들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애틋한 것이 아닐까… 저의 팬분들은 ‘말은 하지 않아도 지금쯤 우리 언니가 힘들겠다’, ‘우리 언니는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있겠구나’ 말하지 않아도 아시는 것 같아요.”

해외 진출, “사실 별 생각 없어요”

– ChinChin Records와의 계약으로 해외에도 진출했죠?
“솔직히 해외 진출을 했다고 해서 남다른 각오가 생긴 것은 아니에요. 옛날 같았으면 ‘내가 세계에 음악을 발표할 거니까’ 하면서 엄청난 승부욕이 올라왔을 텐데, 지금은 음반을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이 옛날하고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사실 별 생각 없이 하고 있어요. (웃음)”

– 해외 매체에 소개된 적도 있는데, 해외 팬의 반응은 어땠나요?
“클래식 음악을 하는 미국에 사는 분이 있었어요. ‘당신의 음악을 듣고 내가 영감을 받았다, 당신의 음악은 나의 창작력을 더 자극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정말 그 어떤 말보다 너무 영광스러웠어요. 일단 그분도 뮤지션이기 때문에, 제가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확신과 용기를 준 경우였죠.”

– 해외 공연은 어때요?
“아직은 대만에서밖에 못했어요. 제가 공연을 할 때, 세션이 많이 참여하니까 관계자분들이 그것 때문에 약간 주춤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그 부분에 대해 어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굳이 열 명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세션이 많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아서 개런티 때문에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건가요?
“혼자 해도 되기는 하지만, 어려운 발걸음을 하신 분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나 보답은 하고 싶어요. 어떤 무대라도요.”

다재다능 야야

– 일러스트레이터, 영상 디렉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 작업은 어떤가요?
“중국의 어린이들이 보는 영어 율동 동영상도 만든 적이 있어요. 애니메이션이거든요. ‘이게 야야가 만든 거야?’ 할 정도로 되게 귀여워요. 다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 웹툰을 그려 볼 생각은 없었나요?
“웹툰 진짜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소질이 없더라고요. 주인공이 있다면 똑같은 그림을 계속 그려야 하잖아요? 행동, 표정은 다르게요. 웹툰을 할 수 있을 조건은 갖춘 것 같은데, 웹툰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웃음)”

– 세 번째 정규 음반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건가요?
“미스터리, 호러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가사를 쓸 때, 살면서 느꼈던 인간 추악함의 끝을 항상 이야기했어요. 사랑도 남녀 간의 애틋한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 좀 다른 이야기였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일부러 그런 소설을 좀 멀리했어요. 가벼운 이야기들을 많이 보고요.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담아보고 싶어서요. 사랑 이야기도 있고,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조금 더 쉽게 풀었어요. 전에는 이야기를 꼬거나 비유를 많이 했다면 이번엔 ‘나는 이런 게 좋아’, ‘이런 사람이야’ 대놓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 해외와 국내에서 발매가 되나요?
“네. 가사가 영어인데, 몇몇 곡은 한국어와 영어, 두 버전으로 작업하려고 해요.”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 항상 계셔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가 뭘 하든 항상 믿어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셔서 지금까지 오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 월간세아이 인터뷰

블로그에서보기>>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721493&memberNo=483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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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tertain.naver.com/read?oid=047&aid=000212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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